SpaceX·Anthropic IPO 앞두고, AI 65%를 48%로 줄였다

5월 11일 1차 리밸런싱 기록. 우주·Anthropic을 신설하고, AI 광범위 비중을 깎았다. ACE·AGIX·AIPO 세 ETF를 고른 논리.

SpaceX·Anthropic IPO 앞두고, AI 65%를 48%로 줄였다

SpaceX가 6월 Nasdaq 상장이라는 이야기가 정설이 됐다. Prediction market에서 IPO 확률이 71%를 넘긴 게 5월 초다. 목표 밸류 1.75조 달러, 조달 규모 최대 750억 달러. Anthropic도 4분기 IPO 라인업에 올라와 있다. 두 회사 모두 내 컨빅션 안에서 가장 중요한 흐름이다. 그런데 내 포트폴리오 안에 SpaceX는 0%, Anthropic도 0%였다. 이상한 상태였다.

들어가는 방식은 두 가지다. 상장 후에 직접 사는 것. 아니면 그 직전에 노출이 있는 ETF로 미리 진입하는 것. 나는 후자를 골랐다. 상장 직후 가격은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거의 확정이다. Nasdaq-100은 신규 상장 종목을 15일 안에 강제 편입한다는 룰이 있고, FTSE Russell·CRSP도 줄줄이 따라온다. 이 세 인덱스만 합쳐서 추종 자금이 600조 달러 단위다. 강제 매수 규모를 단순 계산해보면 300~500억 달러가 IPO 후 15일 안에 들어온다. 그 사이클 앞에 서고 싶었다.

5월 11일, 1차 리밸런싱을 실행했다.

컨빅션 4축을 다시 그렸다

내 포트폴리오의 4축은 이렇게 단순하다.

  1. AI 광범위 — TIMEFOLIO·TSLA·NVDA·GOOGL
  2. AI 인프라 — IREN·GEV·VRT
  3. GPU/반도체 — SK하이닉스·SMH
  4. 디지털 자산 — BTC

여기에 두 축이 비어 있었다. 우주, 그리고 Anthropic 직접 노출. AI 광범위 안에 NVDA·GOOGL이 Anthropic ecosystem 지분으로 묶여 있긴 한데, 그건 간접이다. 직접 베타는 따로 잡아야 한다.

문제는 자금이다. 새 돈을 더 넣는 게 아니라, 비대해진 칸에서 덜어내서 빈 칸을 채우는 게 리밸런싱의 본질이다. AI 광범위 비중이 65%까지 와 있었다. 너무 두꺼웠다. 거기서 잘라내기로 했다.

룰 두 가지를 박았다

이번 라운드에서 메모리에 박아둔 룰이 두 개다.

1/4 매도 룰. 단일 종목·ETF 비중이 20%를 넘으면 1/4을 매도해서 15% 부근으로 회귀시킨다. 컨빅션이 강해도 단일 노출이 5분의 1을 넘기는 순간 변동성이 포트폴리오 전체를 흔든다. 작년에 한 종목 비중 키웠다가 호되게 배웠다. 짜릿할 때와 숨이 막힐 때가 같은 곳에서 온다.

자금원 분리 룰. 달러 매도 자금은 미국 ETF로, 원화 매도 자금은 한국 ETF로 보낸다. 환전 스프레드를 안 먹고, 분리과세(배당)와 양도세(미국 직접) 구분도 자연스럽게 유지된다. 미국 → 미국, 한국 → 한국. 단순하지만 이걸 어기는 순간 세금이 한꺼번에 몰린다.

5월 11일 실제 거래

TSLA를 1/4 매도했다. 평단 대비 차익이 컸다. 차익 크다고 좋아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단일 비중이 너무 두꺼워졌다는 신호다. 호재가 없어서 파는 게 아니다. 로보택시도 FSD도 다 살아 있다. 다만 한 종목이 포트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구조를 더는 두고 싶지 않았다.

NVDA는 1/5 매도. 평단이 애매한 구간이라 차익 비율은 TSLA만큼 크지 않다. 의도적으로 일부만 덜어냈다. AI 인프라 골드러시에서 삽 파는 회사라는 판단은 그대로다. 비중 조정 목적의 매도다.

매도 자금은 같은 날 미국장에서 두 곳으로 보냈다.

  • AGIX (KraneShares AI ETF) — Anthropic 직접 비중을 가진 ETF.
  • AIPO (Defiance AI Power Infra) — AI 전력 인프라 가치사슬 ETF.

그리고 5/12 한국장 시작과 함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456600)도 1/4 매도 예정이다. 평단 대비 차익이 가장 큰 자리다. 매도 자금은 며칠 후 정산되면 한국 상장 우주 ETF —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0180V0) — 로 분할매수한다.

ETF 세 개를 고른 논리

가장 오래 고민한 부분이다. 이름값 있는 우주·AI ETF는 많다. 그중에서 내가 고른 세 개의 이유를 적는다.

AGIX — Anthropic 직접 베타

KraneShares가 운용하는 AI ETF. 운용보수 0.99%. 다른 AI ETF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다.

  • Anthropic 약 2.9% 직접 보유 (5월 초 기준)
  • SpaceX 약 1% 직접 보유
  • Nuro(자율주행) 비상장 신규 편입

비상장 핵심 기업 지분을 사모 슬리브로 갖고 있다. ARK Venture Fund(ARKVX)가 Anthropic·SpaceX 비중이 더 크긴 한데, ARKVX는 interval fund라 한국 증권사에서 직접 매수가 안 된다. 분기 환매 제약에 보수 2.9%까지 붙는다. AGIX는 일반 NYSE 상장 ETF라 미래에셋 해외주식 계좌에서 그냥 매수 가능하다. 두 IPO를 한 ETF로 동시 베타로 잡는 구조 — 이게 핵심이었다.

이미 1년 수익률이 55%를 넘긴 ETF다. 추격매수 부담이 있어 3회 분할로 진입한다.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0180V0) — SpaceX 선제 편입 베팅

한국 액티브 ETF, 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보수 0.80%. 같은 자리에 TIGER 미국우주테크(0183J0)라는 패시브 대안이 있는데, 둘 사이 의사결정이 가장 골치 아팠다.

항목ACE 0180V0 (액티브)TIGER 0183J0 (패시브)
운용보수0.80%0.49%
종목 수15종 유연10종 고정
SpaceX 상장 시선제 즉시 편입D+3 영업일, 최대 25% 한도
항공방산배제 (순수 NewSpace)배제
비교지수 추적0.7 이상 + 매니저 재량인덱스 추종

보수만 보면 TIGER가 0.31%p 싸다. 그런데 ACE를 고른 이유는 선제 편입 권한이다. 패시브는 인덱스 리밸런싱 cycle을 기다려야 한다. 액티브는 매니저 재량으로 SpaceX 상장 직후 즉시 편입할 수 있고, 비중 한도도 인덱스보다 자유롭다. IPO 직후 15일 강제 매수 구간을 직접 따라잡으려면 액티브의 0.31%p가 비싸지 않다. 5개월 알파를 측정해보고, 매니저 알파가 안 나오면 다음 라운드에 TIGER로 갈아탈 수 있다는 옵션도 남겨뒀다.

ACE는 RKLB·ASTS·Planet Labs·에코스타 같은 NewSpace 코어를 들고 있다. 특히 에코스타는 SpaceX와 지분 거래 협력사라서 SpaceX 상장 전후로 동조 가능성이 크다.

분할매수가 필수다. 5월 11일 일일 변동이 -3.75%였다. RKLB·ASTS 같은 변동성 종목 비중이 크다. 한 번에 진입하면 다음날 -5% 또 맞을 수 있다.

AIPO — AI 전력 인프라 가치사슬

Defiance가 운용하는 AI Power Infrastructure ETF. 운용보수 0.99%. 78종 분산. PWR·GEV·VRT·ETN·CEG·CCJ — AI 데이터센터를 굴리려면 반드시 필요한 전력·냉각·원자력·송배전 회사들이 다 들어 있다.

나는 이미 GEV와 VRT를 단일주로 들고 있다. AIPO를 더하는 건 단일주 베팅을 ETF 분산으로 보완하는 의미다. 단일주 두 개의 알파는 살리되, 그 위에 인프라 가치사슬 전체를 덮는다. AI 자본 지출이 꺾이지 않는 한, 데이터센터를 짓는 회사보다 전기를 공급하는 회사가 안정적인 cash flow를 가져간다. 이건 거의 확신에 가깝다.

SpaceX IPO 강제 매수 사이클

이번 라운드의 가설은 결국 한 줄로 줄어든다.

SpaceX 상장 후 15일 안에 인덱스 추종 ETF들이 강제 매수에 들어간다. 그 시점에 SpaceX 노출이 이미 있는 ETF는 mark-to-market 수혜를 본다. 거기에 미리 들어가는 게 정공법이다.

룰을 정리하면 이렇다.

  • Nasdaq-100 15일 룰 — 신규 상장 종목을 시총 기준으로 강제 편입. 추종 자금이 600조 달러 단위. 신규 편입 1종에 80~120억 달러 매수 압력.
  • FTSE Russell·CRSP(Vanguard) 인덱스 — 분기별 리뷰에서 편입. 합쳐 250~400억 달러.
  • 합계 추정 300~500억 달러 강제 수요 — 상장 후 15~90일 사이 분산 유입.

물론 이건 가설이다. 인덱스 룰이 갑자기 바뀌거나, SpaceX가 dual-class 구조로 일부 인덱스 자격이 제한될 수 있다. 그래도 방향성은 명확하다. 비상장 SpaceX를 SPV로 갖고 있는 펀드들은 상장 직후 평가가 점프한다. AGIX·ACE가 그 카테고리다.

비중 변화

카테고리BeforeAfter변화
AI 광범위65%48%-17%p ↓
AI 인프라23%26%+3%p
반도체9%8%유지
우주0%8%신설
Anthropic 직접0%5%신설
디지털 자산<1%3% (목표)BTC 추가 진행

AI 광범위 65 → 48%. 17%p가 빠진 자리에 우주 8 + Anthropic 5 + 인프라 3이 들어왔다. 컨빅션 4축이 이제 6축이 됐다.

룰 위에 룰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단단해진 건 종목이 아니라 룰이다. 1/4 매도 룰, 자금원 분리 룰. 두 개를 메모리에 박았다. 다음 리밸런싱부터는 비중이 20%를 넘는 순간 자동으로 트리거된다. 결정을 매번 새로 하지 않으니 감정이 끼어들 자리가 줄어든다.

차익이 크다고 자랑할 자리도 아니고, 비중 변동을 매주 평가할 자리도 아니다. 5년 이상의 풀사이클 베팅이다. SpaceX·Anthropic 상장 후 ETF 동조 매수 효과가 1차 검증 신호가 될 거다. 그 검증을 분기·연간으로 보지 않는다. 1년 뒤, 3년 뒤에 본다.

다음 액션은 단순하다. 5/12 한국장 TIMEFOLIO 1/4 매도. 그 자금이 며칠 후 정산되면 ACE 0180V0 분할매수. 6월에 추가 자금원이 들어오면 BTC를 0.1개로 채우고, AGIX·AIPO에 일부 추가 deploy. 거기까지가 이번 분기 시나리오다.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다만 빈 칸을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채워두는 쪽이 나에게 맞다. 결과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 본 글은 개인 투자 기록이며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종목·ETF 언급은 보유 사실의 단순 기록이고, 의사결정은 각자의 판단·세무 상황·자금 호흡에 따라 다르게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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